2017/2차
소년 병갑과 재호
2017.06 불한당 2차 1. 고병갑의 아버지는 복어를 먹고 죽었다. 회사가 막 세워진 참이었다. 전날 회식에서 경영권을 두고 고병철과 짧은 다툼이 있었다. 그의 쪽에서 먼저 공동 회장 소리에 발끈해 병철의 멱살을 잡았다고 주변 사람이 증언했다. 장례식장에 나타난 병철은 눈물을 보였다. “병갑아, 이제 우리 둘뿐이다.” 아버지의 영정사진 앞에서도 꿋꿋하게 울음을 참던 병갑은 그 소리에 눈물을 흘렸다. 모로 쓰러져 울면서 병철의 어깨를 붙잡았다. 삼촌, 아부지가 하필이면, 하필이면 왜……. 병철의 크고 투박한 손이 병갑의 팔을 토닥였다. 병철의 목소리에는 영악하면서도 다정한 면이 있었다. “사업 때문에 우리가 당분간 바쁠 거야. 넌 어리니까 뭘 모를 테고, 그 때까지 좀 내려가 있어라.” 병갑이 조금만 ..
nonono2018. 7. 3. 00:28